<p></p><br /><br />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만들어진 기계식 주차장 이용해 보신 적 있으시지요? <br> <br>그런데 그 절반이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. <br> <br>추락 사고가 잇따르는 기계식 주차장의 실태, <br> <br>김진이 간다,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<김진> <br>도심의 부족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계식 주차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,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. 기계식 주차장의 관리 실태 제가 직접 현장 점검해보겠습니다. <br> <br>해마다 늘어나는 기계식 주차장. <br><br>승강기식, 다층 순환식, 평면 왕복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<br> <br>[시민 1] <br>어두워서 빠져나올 때 상당히 위험해요 <br> <br>[시민 2] <br>무서워요 무서움이 먼저 와요 특별한 일 있어도 안 들어가요 <br> <br>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. <br> <br>지난 3월, 이곳 주차장에서 차량이 추락했습니다. <br> <br>[기계식 주차장 사고 피해자] <br>(차가)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중간에 쿵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. 주차장 문을 열어보니까 차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<br> <br>운전자가 타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차량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. <br> <br>운전자는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지만 어쩔 수 없이 해당 주차장을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기계식 주차장 사고 피해자] <br>사실 트라우마 때문에 안하고 싶은데 근데 주차할 데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주차를 다시 하는 <br><br>주차난이 심각한 수도권의 한 신도시를 가봤습니다. 거의 모든 상가 건물마다 기계식 주차장이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, 취재 당일에도 기계 오작동이 발생한 곳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오전에 고장 났다고 하던데요? <br> <br>[관리인] <br>고장 난 거 고쳐서 몇 대 빠져나가고 두 대 정도 남았네요. 컴퓨터이기 때문에 가끔씩 고장이 나요. 지장 없어요.<br> <br>고장으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입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얼마나 기다리신 거예요? <br> <br>[피해자] <br>지금 한 3시간 정도 커피숍에 앉아 있다가 왔지. 청구해야 해 손해배상청구 <br><br>지난 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선 기계 오작동이 차량 추락 사고로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2층 운반기가 내려앉아 고급 승용차가 완파된 사고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지난 6년간 기계식 주차장에서 사망 사고만 31건이 발생했습니다. 목숨을 걸고 이용하는 셈입니다. <br><br>또 다른 기계식 주차장, 만들어진지 20년이 넘어 많이 낡아 있습니다. <br> <br>이동 통로는 틈이 넓게 벌어져 운전자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틈이 조금 넓어 보이는데요? 발이 빠지지 않을까요? <br> <br>[관리인] <br>지장없어요 <br> <br>NA 차량 운반 체인은 녹이 잔뜩 슬어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체인이 많이 부식돼 보이기는 하는데 괜찮은 거예요? <br> <br>[관리인] <br>괜찮아요 녹슬어도 <br> <br>[이송규 / 안전전문가(공학박사)] <br>(체인에) 기름이 있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. 붙어 있다는 얘기는 두꺼워졌기 때문에 체인이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죠 <br> <br>또 다른 주차장. 이곳은 차량 운반기 바닥이 심하게 녹슬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. <br> <br>전국 기계식 주차장의 76%가 10년이 넘었습니다. <br> <br>10년 이상 된 노후 된 곳은 정기검사를 2년마다, 안전정밀검사를 4년마다 받아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부적합 판정을 받고도 버젓이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. <br> <br>서울의 강남의 한 주차장은 차량 입출고를 운전자가 직접 해야하는데요, 운반기에 차량이 올라가자 <br> <br>(쿵 소리 듣고) <br> <br>큰 소리와 함께 차량이 흔들립니다. <br> <br>그러나 관리인은 별일 아니라는 답변만 합니다. <br> <br>[관리인] <br>괜찮아 괜찮다고요 <br><br>승강기가 앞뒤로 뚫려있어 사람이 추락할 위험이 있습니다. <br> <br>이 때문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관리인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[관리인] <br>어디 부적합 판정이 나왔어요?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<br><br>지난해 5월 이후 전국 8200개 기계식 주차장 중 4천 개 이상이 정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. 거의 절반에서 문제가 발견된 건데도 이용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부적합 판정 후에도 운영을 계속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내야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<br>[수도권 OO시청 관계자] <br>저희가 안내문서는 계속 발송하는데 과태료를 부과한 적은 없습니다 <br> <br>실제 현장조사도 거의 없습니다. <br> <br>[국토교통부 관계자] <br>국토교통부는 단속 기관이 아니거든요 단속은 지자체에서 나가시죠 <br> <br>부실한 관리 속에 오늘도 운전자들은 목숨 건 주차를 계속하고 있습니다. 김진이 간다의 김진입니다.